거주지·직장 인근 설비 설치 75.3%가 찬성…최대 우려는 ‘전자파’
전력망 건설 주민 갈등 완화 방안 ‘충분한 소통·의견 수렴’ 1순위
‘탄소중립 실현 필요’ 94.2%…‘목표 달성 가능성’은 59.2%에 그쳐
탄소중립 이행 위한 에너지원 재생에너지 22.6%·원전 19.3% 순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전력망 확충의 필요성과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망 건설 과정에서 주민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소통과 의견 수렴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전력망과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인식 및 정책 수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26년 3차 에너지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조사 결과, 우선 정부의 전력망 확충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물음에 응답자 80.1%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부정적’이라는 답변 14.8%를 크게 웃돌았다. 전력망 신규 건설·확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1.7%로 나타났다. 필요 이유로는 국가 경제 및 산업 경쟁력 강화’가 30.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 27.7%, ‘전력수요 증가 대응’ 22.4% 순으로 답했다. 전력망 확충이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92.2%에 달했다.
또 전력망 확충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환경·생태계 영향 최소화’가 20.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17.9%, ‘주민의 안전 및 건강 보호’ 16.5%, ‘주민 수용성 및 지역사회 의견 수렴’ 14.6%가 뒤를 이었다.
거주지나 직장 인근 전력 설비 설치에 대해서는 75.3%가 찬성했고 21.7%는 반대했다. 거주지 인근 전력망 건설 시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전자파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4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19.9%,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과 ‘소음·진동 및 자연경관 훼손’은 각각 11.7%로 조사됐다.
전력망 건설 과정에서 주민 갈등 완화 방안으로는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 및 의견 수렴’이 19.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전문 기관을 통한 안전성 검증’ 15.5%, ‘전자파 등 안전성 관련 정보 공개 강화’ 15.0% 순으로 집계됐다.
탄소중립 관련 국민인식 조사에서는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93.9%, ‘기후변화가 미래세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는 응답은 93.1%로 나왔다.
탄소중립 목표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40.5%였으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대한 긍정 평가는 72.4%, 부정 평가는 22.4%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정책 추진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 25.4%,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21.4%, ‘국제사회와의 약속 및 국가 신뢰도’ 15.6%, ‘국민 수용 및 사회적 합의’ 14.7% 순으로 답했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94.2%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과 삶을 물려주기 위해’가 47.9%로 가장 많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가 36.7%, ‘지속 가능한 경제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가 11.3%로 뒤를 이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59.2%가 ‘가능하다’고 답했고 38.4%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정책의 일관성 및 지속적인 추진 부족’을 꼽는 답변이 33.4%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 부족’ 26.4%, ‘높은 비용과 국민 부담’ 17.0% 순으로 집계됐다.
에너지 부문의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91.2%로 조사됐다. 탄소중립을 위해 확대·강화해야 할 분야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가 22.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원자력 발전 확대’ 19.3%, ‘에너지 효율 향상 정책 및 고효율 설비 보급 확대’ 15.0% 순으로 답했다. 일상생활 실천을 통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응답은 82.1%로 나왔다. 참여 의향이 가장 높은 활동은 ‘일회용품 줄이기, 재활용 등 친환경 생활 실천’(36.8%)이 꼽혔다.
탄소중립·전력망과 관련해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정보는 ‘전력망의 안전성 및 전자파 관련 건강 정보’(32.7%)로 조사됐다. 이어 ‘탄소중립 및 전력망 정책이 전기요금 등 국민 부담에 미치는 영향’(23.4%), ‘전력망 건설이 환경 및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14.4%) 순으로 나타났다.
정보 획득 경로로는 언론보도가 33.2%로 가장 높았고 유튜브·SNS 등 온라인 콘텐츠가 30.5%, 설명회·토론회가 15.6%, 정부 및 공공기관 홈페이지 11.9% 순으로 집계됐다.
정보 제공 주체별 신뢰도는 대학 및 연구 기관 등 전문가, 에너지 정보·소통공공기관, 전력망 건설·운영기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주수 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탄소중립과 전력망 확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주요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전력망 안전성과 전자파 관련 건강 정보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만큼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인 국민인식 조사를 통해 에너지 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보 제공과 지역 주민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차 재생에너지, 2차 원자력, 3차 탄소중립·전력망에 대한 에너지 국민인식 조사를 실시한 에너지정보문화재단은 4차 주제로 에너지 정책 전반을 선정하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